[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4·15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 13번째 현역 불출마 의원이며 특히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첫 불출마다.
그는 "보수 진영 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계파 갈등에 책임있는 인사들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차 탄핵 이슈를 꺼내들었다.
대구 동구갑 초선 의원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발표했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핌 DB] |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들과 뿌리 깊은 계파 갈등에 책임 있는 핵심 인사들은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세력 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너무나 많은 고통이 있었고 특히 TK 유권자들이 겪는 고통과 상처는 지금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셀프 탄핵이 옳았다고 하는 탄핵 주도 세력이 통합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다시 갈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그냥 덮어 놓고 가자는 것은 정치적으로 무책임할 뿐 아니라 이에 책임질 사람들이 정치생명을 연명코자 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게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 대표와는 전혀 얘기한 적은 없다. 저는 원래 정치개혁 국가대개조를 학교에 있을 때부터 주장 한 사람"이라며 "지난 탄핵 이후 스스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켜봐 왔고 당시 제가 우리당이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적이 있지만 당내 갈등 속에서 제대로 이해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보수통합 논의를 쭉 보면서 '과연 진정성이 있느냐' '과거와 같이 각자가 살아남기 위한 공천 지분 거래에 불과해지면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정말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그렇게 봐 왔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저라도 명확한 결심을 해야만 통합 논의가, 인적쇄신 논의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책임질 범주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진정한 통합은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이 완전히 비켜줘야 원래 궤도대로 정상적으로 빠르게 된다"며 "우리당에는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이 있었고 보수정치의 실패를 가져왔다고 본다. 그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마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해 3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정종섭, 윤상직 의원이 피켓을 들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3.15 yooksa@newspim.com |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당이든 통합을 얘기하면서 지분을 나누자고 참여하는 사람에 동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렵다고 본다. 말씀드린 대로 구조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TK 지역 첫 불출마'의 의미를 묻는 물음에 "지금 언론서 인적쇄신이 대대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인위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곳이 TK 아니냐고 하는데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인적쇄신의 방향성과 목적이 분명히 되면 어떤 지역을 놓고 실험하듯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전국적으로 공평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내용을 담은 유승민 의원의 보수통합 3원칙'에 대해 "무슨 말인지 내용을 잘 모르겠다. 조건을 내걸고 하면 안 된다"며 "통합에 걸림돌아 되는 인사들이 다 빠져주면 나머지 사람들은 굉장히 자유롭게 보수정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24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정 의원은 대표적 헌법학자였다. 한국헌법학회 회장을 역힘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대구 동구갑에 공천을 받아 '진박(진짜 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됐다.
한국당 내 공식 불출마 의원은 정 의원 외에 김무성, 한선교, 김세연, 김영우, 여상규, 김성찬, 김도읍, 윤상직, 유민봉, 최연혜, 김정훈 의원 등 총 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PK 지역에서만 7명이며 나머지 의원은 수도권과 비례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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