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 중간간부가 자신의 직속상관인 검사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법처리와 관련 한 장례식장에서 언성을 높여 항의한 일을 두고 '추태'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추미애 장관은 20일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0.01.09 kilroy023@newspim.com |
추 장관은 이를 통해 "대검 핵심 간부들이 지난 18일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張三李四)'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삼이사'는 '장 씨의 셋째 아들과 이 씨의 넷째 아들'이란 뜻으로 그만큼 흔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재차 비난했다.
이어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18일 대검 간부들과 함께 한 과장급 검사 집안 상갓집을 찾아 직속상관인 심재철(52·27기)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왜 무혐의냐"며 소리를 지르거나 반말 섞인 말투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석조 선임연구관의 항의성 발언은 심재철 부장이 최근 검찰 내부 회의에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불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선임연구관은 검사장 아래 차장급 검사이며 심 부장은 추미애 장관 취임 후 단행된 최근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령 났다. 심 부장은 추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도 함께 방문했으나 잠시 윤 총장이 자리에서 비운 사이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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