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방부·국가보훈처 업무보고를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갖고 '국방개혁을 통한 강력한 국방력 확보'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국방부 업무보고를 계룡대에서 받기는 처음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첫째도 둘째도 유능한 안보, 강한 국방력"이라며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튼튼한 국방태세를 갖추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궁극의 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지난해 우리 군이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비무장지대 초소 단계적 철수, 남북공동 유해발굴 등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안정적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1.21.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이야말로 굳건한 평화의 토대가 된다"면서 "날로 다양해지고 고도화되는 전통적·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비해 포괄적 방위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어떤 안보환경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질적으로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정보공유, 공동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작전능력을 갖춰 책임국방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갖추는 데 있어서도 차근차근 계획대로 단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양상의 위협에 대비할 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이라며 "최신 국방과학 기술을 방위력에 빠르게 적용하며 군과 민이 함께 강해지는 국방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병영문화 정착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의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강한 군대이고, 아들 딸을 군에 보낸 부모가 안심하는 군대가 강한 군대"라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건 장병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 안전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며 "응급 후송체계 구축 등 의료체계 개선은 물론이고, 사고 위험을 먼저 예측하고 먼저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보훈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보훈이야말로 국민들의 애국심의 원천이 된다"면서 "보훈대상자 대다수가 고령화된 만큼 집과 가까운 곳에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훈 대상자의 처지에 맞는 예우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의 직업훈련이나 전직 지원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00주년을 맞는 청산리·봉오동 전투, 6·25 전쟁 70주년, 4·19 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등의 기념에도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청산리 봉오동 전투는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였음에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고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1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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