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쟁자이자 올해 유력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신랄히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3월 방영 예정인 자신과 관련한 4부작 발췌 영상에서 "그는 오랫동안 의회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유일한 상원의원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와 함께 일하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서 "모두 그저 헛소리이며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공개된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평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될 경우, 그를 지지하고 지원 유세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은 여전히 매우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샌더스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샌더스 의원이 또다른 유력 여성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건 패턴의 일종"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는 내가 자격 미달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의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밖에 샌더스 의원뿐만 아니라 그의 캠프, 열성 지지자들도 상대 후보를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후보에 대해 그렇다고 비판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내가 집중하는 것은 미국 역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심판"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가서 미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패배시킬 것"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은 삼갔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당초 낙승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급진적인 정책을 앞세운 '샌더스 돌풍'에 휘말려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고, 대선에서도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 패배했다.
미국 언론들은 힐러리 전 장관의 발언이 민주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최근 반등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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