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의 새 인민무력상에 김정관 대장이 임명된 사실이 22일 공식 확인됐다.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원산갈마·양덕 온천관광지 등 주요 시설물 건설에 앞장서 왔던 인물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산림복구 및 국토환경보호 부문 일꾼(간부)회의가 2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김정관을 인민무력상 육군 대장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사진=조선중앙통신] |
북한 매체에서 김정관을 인민무력상으로 호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김정관은 지난 연말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별도로 인민무력상 직함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대장 계급장을 단 사진이 공개되며 노광철 후임으로 김정관이 임명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했다.
인민무력상은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이다. 실례로 지난 2018년 9월 19일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은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공동으로 서명한 바 있다.
북한에서 인민무력상의 지위는 막강하다. 군 서열로 1위인 총정치국장, 3위인 총참모장과 함께 '북한군 수뇌부 3인방'이라고 칭해진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을 서명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노광철 대신 김정관이 인민무력상에 오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적주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현장에 있는 간부들을 질책할 때 보면 당장 몇 명은 총살당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은 실적주의"라며 김정관이 인민무력상으로 승진한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산림복구·국토환경보호부문 회의에는 김재룡 내각총리, 김덕훈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 당·정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산림녹화와 환경보호 정책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자연보호, 환경보호문제를 우리 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 과학연구사업에 응당한 관심을 돌리며 해당 단위에서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환경보호에 지장을 주는 현상들에 대한 감독통제를 강화할 데 대해 강조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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