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다음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사실상 마지막 남은 공공분양주택인 마곡9단지 공급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용 84㎡ 기준 '10억 클럽'에 진입한 마곡지구에 7억원대 분양이 예상되면서 3억~4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현금부담이 커 자금조달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2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는 다음달 중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9단지 공공분양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마곡지구 조감도 [제공=서울시] |
지하 2층~지상 16층 19개동 총 1529가구의 대단지로 국민임대주택 512가구를 제외한 962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 59㎡ 433가구, 84㎡ 529가구다. 후분양 단지로 외관은 거의 완성된 상태다.
관심은 분양가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3.3㎡당 2100만~24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SH 후분양 단지 분양가가 시세 대비 70~80%대에서 책정된다는 점을 감안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강동구 강일4단지를 예로 들면 이 단지는 3.3㎡당 1826만원에 분양했다. 한국감정원 기준 강일동 시세는 3.3㎡당 2333만원이다. 시세 대비 78% 수준. 강일리버파크 중 시세가 가장 비싼 1단지(3.3㎡당 2570만원)와 비교하면 71% 수준이다.
현재 마곡동 시세는 3.3㎡당 2801만원. 마곡지구에서 시세가 가장 높은 단지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로 3.3㎡당 3453만원이다. 동 시세 대비 78% 수준은 2185만원, 최고가 대비 71% 수준은 2450만원 수준이다.
마곡9단지 분양가를 3.3㎡당 대략 2200만원으로 책정하면 총 분양가는 59㎡ 6억1000만원대, 84㎡ 7억원대로 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마곡13단지 전용 59㎡ 시세는 9억원, 84㎡ 10억7500만원이다.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분양대금 납부기준은 계약금 15%, 중도금 40%, 잔금 45%다. 중도금은 3차로 나눠 낸다. 후분양 단지이기 때문에 계약자들의 현금 부담이 커진다. 중도금은 대출을 받더라도 계약금과 잔금을 더해 3~4억원은 개인 자산으로 충당하거나 별도 대출을 알아봐야 한다.
전용 59㎡ 분양가를 6억10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계약금으로 9150만원이 필요하다. 중도금은 8100만원 가량을 세 차례에 나눠 납부하고 잔금은 2억7000여 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전매제한기간과 거주의무기간은 모호하다. SH가 주변 시세 기준을 어디로 잡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주변 시세 대비 78% 수준에서 분양한 강일4단지는 전매제한 5년이 설정됐고 거주의무기간은 적용받지 않았다.
개정된 주택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분양가가 시세 대비 80% 미만으로 책정되면 전매제한기간은 10년이다.
마곡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SH가 분양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세 차익을 줄이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해소할 수 있는 20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이 책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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