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느리고, 인내하고, 꾸준한 외교로 보고 있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중장기적 맞대응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북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 "느리고 꾸준하며 인내하는 외교"라며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당국자는 "우리는 압박이 꾸준하다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이 지속되도록 역내 동맹·파트너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연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대북제재 국면을 '정면돌파전'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자 북한이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련의 상황에서 미 국무부 당국자의 이번 발언은 '미국도 북한과의 협상에 조급해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발신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 외무상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리선권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다"며 "그러나 그들(북한)이 싱가포르에서 합의된 대로 대화의 중요성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와 외교가 초점"이라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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