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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각기 다른 설 민심... "민생 먼저" vs "정권 심판"

기사등록 : 2020-01-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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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고 법안처리" vs "더 잘 싸우라"
여야, 설 민심 놓고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설 연휴 막바지인 27일 여야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설 민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마디로 민생 먼저"라고 정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반드시 정권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 기자회견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국회가 힘을 모아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발 빠르게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19.12.24 leehs@newspim.com

이 원내대표는 "쟁점 법안 때문에 국회가 오래 대립한 만큼 여야가 손잡고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그만 싸우고 일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민생법을 하나라도 더 처리해서 고된 국민의 삶에 힘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 명절이었다. 더 낮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 당에서 '조금 더 세게 잘 싸우라'는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너무 힘들다, 제발 경제 좀 살려달라는 얘기였다. 특히 상인 같은 경우는 설 대목이 없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청년들도 몇 명 만났는데 알바 자리도 없어서 죽겠다는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분들은 '도저히 안 되겠다, 이번 4월 달에 반드시 정권 심판 하겠다'며 그야말로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얘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며 "한국당은 이런 국민들의 설 민심을 잘 새기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1 leehs@newspim.com

여야가 공통으로 청취한 또 다른 이슈는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였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최고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물 샐 틈 없이 방역에 더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당정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과감한 경제적 대응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정부의 방역 체계를 믿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며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를 믿고 일사불란한 대응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 또한 "세계보건기구가 몇 주 내에 우리나라에서도 다수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국민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세 번째 확진판정 받은 환자는 입국 당시 의심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역을 그대로 통과했다"며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고 정부를 믿어달란 무책임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야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청와대가 검찰 2차 대학살을 자행했다"며 "이번 학살 인사를 보니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였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검찰 학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또 하나의 설 민심은 이제 검찰의 일은 정부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에 집중하라는 것"이라며 "검찰 안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검찰정치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도 더 이상 검찰대행정당 노릇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며 "검찰의 일거수일투족이 사회적 논란이 되는 검찰과잉시대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치권은 이제 치열한 민생 경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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