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해 탄도미사일 개발을 은폐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모함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자파르(Zafar)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부지가 준비되고 있다"고 언급, 정부가 위성 발사를 위한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파르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면 위성 5개가 추가 발사될 타임라인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자파르 위성은 90kg의 무게와 고해상 컬러 카메라 4개를 가지고 있다. 농업 개발과 자원에 관한 데이터를 전송할 목적으로 발사될 전망이다.
미국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사용되는 장거리 탄도기술이 핵탄두 발사에 이용될 수 있다며 이란의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개발을 은폐하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2009년, 2011년, 2012년 3차례 위성을 발사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지난해에는 최소 두 차례 위성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른바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악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JCPOA에 이란의 미사일프로그램에 대한 제한과 이란의 중동 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내용이 빠져있어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JCPOA는 2015년 미국을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협정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신 6개국이 경제 제재를 완화해주는 것이 주된 골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 수위는 전쟁 직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 8일 이란은 미국이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공습 사살하자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발사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부 앞에서 펄럭이는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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