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야생동물 식용이 '우한 폐렴'의 원인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인터넷에선 중국 내 생화학 무기 개발 시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이번 전염병 확산의 진짜 '원흉'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이러한 '음모론'에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세균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생화학 무기 개발 진행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의 발생과 생화학 연구소 운영이 연관성이 있다'라는 24일 보도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前) 군 정보관 대니 쇼함(Dany Shoham)은 현재 우한(武漢)에 두 곳의 생화학 실험실이 운영 중이고, 우한 폐렴을 촉발시킨 바이러스도 이 곳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화교 매체 신탕런(新唐人)도 우한에 소재한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武漢國家生物安全實驗室, P4실험실) 에서 치명적인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해당 연구소가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P4 실험실은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일본 뇌염, 뎅기열 및 탄저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 등 다양한 세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들 매체의 보도는 '의혹 제기' 수준일 뿐 P4실험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우한에 방산용 바이러스 연구소인 P4실험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매체 전신원(眞新聞)에 따르면, 2015년 우한에 P4실험실이 설립됐고, 이 곳에서 위험한 병원체와 전략적 무기로 활용 가능한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사진=바이두] |
중국 홍보 영화 '랴오부치중궈'(了不起中國, 위대한 중국)에서도 실험실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이 영화에선 전문적으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P4실험실'이 사스(SARS) 및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와 같은 감염성이 강한 세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창궐 당시 중국 당국은 P4실험실 건설에 나섰고, 2015년경 바이러스 연구소 구축이 완료됐다.
우한의 한 지역 TV 방송국도 우한 실험실이 중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바이러스 연구 기관으로, 치명적인 세균을 처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기관이라고 소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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