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및 우한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 해외사업장에 주의 공문을 보냈고, 포스코는 우한 공장 가동을 멈췄다.
28일 자동차 및 철강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둥펑위에다기아)을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은 설 연휴 이전에 우한 폐렴이 확산에 주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공문 발송과 함께 비상 상황 발생 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이 전 계열사 및 해외사업장에 전달돼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을 이달 30일에서 내달 2일까지 연장했다. 중국이 춘체 연휴를 연장한 것은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이다.
기아차 옌청 공장은 연장된 연휴 기간 만큼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내달 3일쯤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옌청(鹽城)에 기아차 합작법인 공장(둥펑위에다기아) 전경 [사진=뉴스핌DB] 2020.01.28 peoplekim@newspim.com |
외국계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우한에 별도 사업장이 없는 만큼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으로부터 우한 폐렴 관련 공지를 아직 못 받았으나, 안전보건 부서에서 우한 출장 금지 및 예방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한에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POSCO-CWPC)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춘제 연휴 연장 조치에 따라 2월 2일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한 공장과 사무실 등 직원이 있는 곳곳에 손소독제를 설치하는 등 예방활동을 적극 수행 중"이라며 "금주 중 공장 청소 및 방역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한 지역에 현대제철 공장이 없다"면서 "중국 출장 시 신고 복귀후 의무검진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우한에 철강재 등 무역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인을 에이전트로 쓰고 있다"면서 "현지에 SK네트웍스 사업장 및 사무소 등이 없고 한국인 직원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오후 8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840명, 사망자는 81명이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867명, 사망자는 25명 늘어났다.
중국 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호주 5명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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