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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유치원 보내야 하나", 학부모 '발 동동'…불안 키우는 괴담까지

기사등록 : 2020-01-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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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약한 아이들 자칫 코로나 감염될까 '전전긍긍'
건대입구역서 쓰러진 중국인?...질본 "모두 사실무근"

[서울=뉴스핌] 임성봉 이정화 이학준 기자 = 국내에서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한민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 아이들을 가진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출처 불명의 '코로나 괴담'까지 퍼지면서 국민들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인된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총 4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약 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1.28 mironj19@newspim.com

특히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 등 노약자가 감염될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이로 인해 설 연휴를 끝내고 이날부터 아이들을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면역이 취약한 아이들이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다가 자칫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살 자녀를 둔 변모(30) 씨는 "코로나 탓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맞벌이 부부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아이를 등원시켰다"며 "아직 어린이라 성인보다 바이러스에 훨씬 더 취약할 것 같아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유치원, 어린이집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소재 한 공립 단설유치원은 자체적인 개인위생관리계획을 세우기 위해 설 연휴까지 반납했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유아 손 씻기 방법, 기침 예절 등을 안내하면서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하고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을 경우 유치원 등원을 자제해달라"는 당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학부모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오거나 해외여행, 공항 경유, 강남·일산·평택 등에 방문한 적이 있는 원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14일간 가정에서 돌봐주시기 바란다"는 당부의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괴담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쓰러진 중국인을 발견해 숨을 참고 집까지 뛰어왔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를 두고 코로나로 인해 지하철에 쓰러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질본이 파악한 결과 사진 속 중국인은 단순히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3번째 확진자인 남성이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 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제주 서귀포 의료원이 폐쇄됐다" 등 확인되지 않은 괴담들이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여러 이야기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필요한 공포심만 조장하고 있다"며 "코로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질본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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