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미생물학회(ASM) 보고서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은 변이 전 ASF 바이러스를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개발했으며, 돼지에게 백신을 접종했더니 28일 후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백신은 적은 양으로도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는 주장이다.
백신을 개발한 미 농무부의 더글러스 글래듀 수석 연구원은 "이 새로운 실험용 ASF 바이러스 백신은 유망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현재 동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발병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완전한 예방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10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ASF 바이러스는 일년 반 전 중국에서 첫 발병 사례가 나오고 우리나라, 동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 확산됐다.
글래듀 연구원은 앞서 2007년 동유럽의 조지아공화국에서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되자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과학계는 지난 50년간 ASF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매달렸지만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백신 개발에는 실패했었다. 글래듀 연구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세계 최초로 효과가 입증된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상업적으로 보급된 백신이 없어 돼지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동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돼지 수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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