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과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하지 않은 2차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대만에서도 2차 감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5번째 확진자인 대만 여성이 자택에서 격리된 기간에 남편이 2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아기가 유모차를 타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 보건당국은 28일 저녁(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에서 일하다 귀국한 여성의 자택격리 기간 동안 남편이 감염됐다"며 "2차 감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라고 발표했다.
5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지난 20일 춘제 연휴를 맞아 귀국하는 길에 대만 첫 번째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으나, 발열 증상이 없어 14일 간 자택격리 조치만을 받았다.
하지만 25일 저녁 갑작스러운 발열로 응급실로 실려가 격리됐고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24일까지 마스크를 쓰고 시장과 슈퍼마켓 등을 방문하는 등 외부 활동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만 당국은 이들이 방문한 곳을 긴급 소독처리하고 접촉자 36명을 파악해 14일 간의 자택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자택 격리자의 외부 활동을 금지하고 휴대전화를 지급해 위치 확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일본과 독일에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첫 사람 간 전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투어버스 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독일에서는 중국에서 온 동료와 함께 워크숍에 참여했던 직장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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