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민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준 국방대 교수는 29일 미국 워싱턴 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가 개최한 한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효과적 대응은 북한 내 민심 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교수는 "북한이 독재정권이어도 김 위원장은 일반 주민들의 여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위험을 높이기보다는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돼 돼지가 거의 전멸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북한의 열악한 공중보건체계로 인해 김 위원장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며 놀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역 체계와 의료 시스템이 부실한 북한은 최근 국가방역비상체계를 선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북중 국경폐쇄, 중국인 입국 금지 등 '극단적 방법'도 불사하며,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없어질 때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한다며 "중앙과 도, 시, 군들에 비상방역지휘부가 조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경, 항만, 비행장 등에서 검사·검역을 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며 "외국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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