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6.8원 오른 1191.8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12월11일 기록한 1194.70원 이후 50여일만에 최고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31일 전날보다 6.8원 오른 1191.80원으로 마감했다. [표=네이버] 2020.01.31 hyung13@newspim.com |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188.80원으로 개장한 후 주식시장 상승과 함께 1184.2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4명 추가돼 11명으로 늘고, 특히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 이후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88원선과 1190원을 잇따라 돌파했다. 이날 최고가인 1191.90원을 기록한 후 곧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나느냐에 따라 1200원선도 돌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처럼 경기 둔화, 금리 인하 등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확진자 4명이 추가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를 사자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당초 3월말~4월초에 1200원에 근접할 거라고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200원을 목전에 둔 1195원이 심리적인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더 이상 확진자가 늘지 않는다라고 느끼는 시점까지 공포감이 지배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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