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전철에서 누군가 기침을 하면 홍해 갈라지듯 사람들이 흩어진다. 언제 어디서 전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최근에는 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여·35)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이 국내 '쇼핑 판도'를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간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 크다. 특히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을 기피하면서 사람을 접촉하지 않고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에 손님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1.28 nrd8120@newspim.com |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첫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하루 후인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0일간 가정간편식(HMR)과 라면 등 대용식 판매량이 전년(작년 1월 28일~2월 7일) 설 연휴 전후 기간 대비 33.5% 신장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장보기 시장 판도'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의 위생 관리를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대비 11배 증가했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G마켓이 같은 기간 즉석식품 등 식품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즉석식품군에서는 짜장·카레(분말 포함) 상품군이 전년 대비 40% 늘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덮밥·덮밥소스가 31%, 즉석탕·찌개·찜류는 6%, 즉석밥은 3% 증가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용품의 판매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손소독제가 79.4배(7948%), 황사·독감마스크가 73.2배(7326%)로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일반마스크는 67.2배(6724%), 액상형 손세정제 45.6배(4560%) 거품형 손세정제 6.3배(633%) 증가했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찾는 이들이 급증해 온·오프라인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몰에서 위생용품뿐 아니라 일반 식품까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에 더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에서만 코로나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고, 사람을 통한 3차 감염자도 나왔다.
국내 확진자들이 백화점·식당·호텔 등을 이용하면서 중국에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도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포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람이 붐비는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말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온라인몰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사람이 많은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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