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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품·카지노···신종 코로나 타격 사스보다 커

기사등록 : 2020-02-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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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관광업계 타격이 2003년 사스(SARS, 중증호흡기질환)보다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업계는 물론이고 호텔과 카지노, 명품을 필두로 소매업계까지 관련 산업 전반으로 바이러스의 충격이 강타했고, 피해 지역도 중국뿐 아니라 도쿄와 런던 등 주요 도시 곳곳으로 확산됐다는 얘기다.

중국 관광객과 쇼핑객에 의존하는 각 업계는 물론이고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계까지 눈덩이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병원 영안실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 사망자의 시신을 옮긴 후 서로 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첫 감염자 발생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관광업계 타격이 과거 사스로 인한 손실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중국의 해외 여행자 수는 1억6300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이후 5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숙박과 관광 관련 소매 매출액 가운데 중국 소비자가 차지한 비중은 30%를 웃돌았다.

과거 사스가 발생했던 2003년 중국의 해외 여행객은 2000만명에 불과했고,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제프리스의 스테파니 위싱크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관광객은 항공과 숙박은 물론이고 소매업계에 가장 커다란 수입원"이라며 "관련 업계가 삼중고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소재 보콤 인터내셔널의 루야 유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사스보다 크다"며 "지난 십 수년간 중국 관광객과 이들의 지출이 대폭 늘어난 만큼 공백 역시 클 수밖에 없고, 주요국의 여행 금지 등 사스 당시보다 통제가 더욱 엄격해진 것도 관련 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춘절 중국 관광객의 지출은 1500억달러로 파악됐다. 면세점부터 주요 도시의 명품 매장까지 특수를 누렸다.

올해 춘절 직전 수 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가족을 만나거나 여행을 위해 이동했지만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을 필두로 후베이성 인근 지역의 이동이 통제되고 있다.

아울러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이 감염자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유입되는 여행객을 차단하고 나섰고, 러시아 역시 중국과 맞닿은 국경을 폐쇄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스와 케세이 퍼시픽 에어웨이스, 아메리안 에어라인 그룹 등 주요 항공사와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를 포함한 크루즈 업계 역시 중국 노선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다.

카지노 업계도 울상이다. 특히 마카오의 중국 관광객이 이번 춘절 연휴에 83% 급감했고, 라스베가스 샌즈를 포함해 그 밖에 없체도 작지 않은 타격이 발생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 제조업에 커다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한이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제조업이 밀집한 데다 2003년에 비해 공급망이 더욱 복잡해진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 사태가 가까운 시일 안에 진화된다 하더라도 1분기 성장률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4.5%까지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6%에서 대폭 후퇴하는 한편 1992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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