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950년 이후 역대 유행병이 주식시장에 미친 충격 사례를 살펴본 결과,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면역력이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주식거래인연감(Stock Trader's Almanac·스톡트레이더스올머낵)'의 저자 제프리 허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은 바이러스와 집단발병, 전염병과 대유행병에 강한 면역력을 갖춰왔다"며 자체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올머낵은 1950년 이후 14건의 이전 감염 사례를 살펴본 결과 S&P500지수가 유행병 발병 직후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 폭이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병 발병 사태 이후 S&P500지수는 12개월 후에는 되레 12% 이상 올랐다.
[자료=스톡 트레이더스 올머낵] |
당국이 질병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직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3·6·12개월 후에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올머낵의 자료를 보면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 발병 확인 직후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지만, 질병 이외에 다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쉬는 1957년 아시아 독감이 유행했을 동안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1968년 홍콩 독감 당시 증시 하락세는 베트남 전쟁과 이와 관련한 미국 전역에서의 시위 영향이 컸다고 소개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HIV/AIDS)가 확인된 1981년 6월 당시는 미국이 극심한 '이중 경기침체 시기(1980-82년)'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터진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이 증시에 하방압력을 불어넣었고 2011년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실패 등이 아이티 콜레라 사태보다 시장에 더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 미국을 강타한 홍역 공포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2015-2016년에는 유럽연합(EU) 국가부채 위기와 브렉시트 우려, 중국 시장 약세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허쉬 씨는 따라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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