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이 신당 이름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사실상 이미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지만 비례대표 특성상 출당 조치 없이는 스스로 떠날 수 없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현재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 1명으로만 총선 기호를 배정받으면 10번대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2.02 leehs@newspim.com |
◆ 선관위, 특정인 이름 사용한 당명 허용할지 관심
안 전 대표가 간판인 신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안철수의 당'이라는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안 전 대표와 안철수계 의원들은 가칭 '안철수 신당'을 당명으로 사용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사용한 당명을 허용할지, 또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정당을 표방하는 신당이 결국 지도자의 명성에 기반해 출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지 고심이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신당 당명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기호가 10번으로 밀릴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안철수 정당이라는 것을 잘 알려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안철수 신당이라는 이름을 썼으면 한다"면서도 "그런데 선관위에서 문제가 없을지, 또 우리당 이미지와도 맞을지 고심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주변에서는 안철수 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일단 총선을 치르고 그 이후 국민이나 당원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0.01.29 kilroy023@newspim.com |
◆ 안철수의 '정치 실험' 어디까지...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바른미래당→안철수 신당?
3일 이태규 의원과 김경환 변호사를 공동 창당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한 안 전 대표 측은 임시 당명을 '안철수 신당'으로 정해 보도자료 등을 배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신당 창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4번째 창당 발표에 대해 "손쉬운 타협의 길을 버리고 굳이 어려운 선택의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창당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4번째다.
안 전 대표는 "(그간 탈당) 과정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설명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존 낡은 정당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 어려웠다"며 "투쟁하면서 선택하는 것도 결정이겠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기존 정당에서 타협하는 것이 손쉽다. 굳이 어려운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런 시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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