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OPEC 소식통과 이번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OPEC 등 감산 참여국이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예정된 3월보다 이른 오는 14~15일 긴급 장관 회의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유가는 올해 들어 배럴당 10달러가량 하락하며 OPEC의 추가 감산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1분기 원유 수요를 하루 25만 배럴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이란은 이날 바이러스의 확산이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유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원유시장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이것의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감산에 참여하는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 측에서도 지난 주말 OPEC+ 회의를 예정보다 앞당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PEC+ 국가들은 지난해 12월 오는 3월 말까지 하루 17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당초 이들은 오는 3월 5~6일 회의를 열고 추가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소식통들은 관련 당사국들이 감산 이행 기간의 연장도 논의하고 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이 최소 오는 6월까지 감산을 이어갈 것을 원했다고 귀띔했다.
특히 석유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 감산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감산을 밀어붙이고 있다.
OPEC 소식통은 사우디가 하루 50만 배럴의 감산을 주도할 예정이며 이 같은 감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을 일시적으로 감산하는 안 역시 거론되고 있다. 다만 WSJ은 공동 감산이 유가를 지지하는 데 더 효율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OPEC+ 국가들은 오는 4~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공동기술위원회(JTC)에서 이 같은 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회의 참석자들이 추가 감산으로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OPEC+ 국가들이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소규모 모임을 개최할지 아니면 23개국이 모두 빈에서 모이는 회의를 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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