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첫 민주당 후보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렸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시에서 현지시간으로 이날 저녁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 아이오와 민주당원 60% "트럼프 꺾을 후보 지지할 것"
'전국선거여론조사(NEP)'가 이날 아이오와 당원대회 참석자 7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60%는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후보에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주요 사안들에서 자신과 생각이 일치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중(40%)보다도 컸다.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데 가장 많이 주목하는 사안이 의료보장제도라고 답한 비중도 10명 당 4명이었다.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1678개 기초선거구에서 민주당원들이 모여 지지 후보를 표명하는 자리다. 코커스 시작 시간은 각 선거구 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미국은 50개주에서 경선을 열고 인구비례로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후 6월께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택한다.
인구 약 300만명의 아이오와주에 할당되는 대의원수는 41명이다. 이는 전체 3979명 대의원에 비하면 미미한 비중이지만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첫 경선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향후 각주별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기에 중요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2004과 2008년 때 아이오와 당원대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아이오와 당원대회서 승리한 민주당 경선후보는 향후 대선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실제로 아이오와 경선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한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가 된 적은 없다.
2008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경선후보가 아이오와 당원대회서 승리를 거둔 후 초반 프라이머리(예비 경선) 때 여론조사 결과 평균 10%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다.
즉 아이오와 당원대회는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함께 어떤 후보가 강력한 대선 후보인지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통한다. 실제로 1970년대 이래 9번의 대선 예비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 중 7명이 최종 후보가 됐다.
◆ 민주 샌더스와 바이든 각축전.. 공화는 트럼프로 압도적 승리 예상
공화당도 이날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를 진행하지만 비밀투표 형식으로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외 두 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 뻔한 터라 공화당도 민주당 경선에 주목하고 있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민주당은 경선 후보 11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양강구도로 굳혀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10명 당 4명 꼴로 최종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샌더스가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경선 방식은 1차 투표에서 지지 후보가 15%에 미달하면, 다른 상위 후보에게 2차 투표를 하게 되어 있다. 최종적으로 득표율 15% 미만인 후보들은 제외되고 2차 투표를 마치면 코커스 의장은 결과를 발표한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율 퍼센티지에 따라 대의원이 할당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