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종 코로나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은행들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 근무는 물론, 손 세정제 비치, 현금 자동입출금(ATM) 기기 방역 등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영업점에서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 이후 방문고객 수가 전보다 줄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정착돼 눈에 띄는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방문이 많았던 강남 등의 일부 영업점에서 불안감 탓에 방문고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은행 영업점에서는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위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를 하고 있다. 고객 응대를 할 때에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3일 오후 기업은행 마포역지점 출입문에 부착된 안내문 2020.02.04 milpark@newspim.com |
이러한 사정은 영업점 곳곳에 안내문을 부착해 고객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찾은 기업은행 한 지점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근무를 실시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내문이 출입문부터 부착돼있었다.
본점 출입구 등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객장이나 ATM 기기 주변에 손 세정제도 비치했다. 손 세정제는 고객은 물론, 직원들도 틈틈이 손 소독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청 서류가 종이에서 태블릿PC로 많이 대체되다보니, 일부 고객들은 태블릿 PC 사용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 전염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며 "이에 태블릿 PC 사용 전 손 세정제를 쓰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영업점 방역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14일까지 ATM 기기, 화장실을 비롯해 전 지점에 방역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본점과 영업점을 소독한 데 이어, 최근 중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지점 전체를 방역했다. KB국민은행은 주기적인 방역 소독 외에도 확진자, 능동 감시자가 내점하는 영업점에 즉시 방역 소독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
일부 은행들은 모회사인 금융지주 명의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에 예방키트도 지원한다. KB금융은 전국 1900개 지역아동센터, 301개 노인종합복지관, 신종 코로나 확산 지역내 저소득 가정에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 등 예방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밀알복지재단 등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협업해 구호물품 수급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20만개의 마스크를 배포한다. 우리금융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산하 복지시설에 신종 코로나 예방키트를 지원한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