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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진원지 우한, 버려진 애완 동물 '골치'

기사등록 : 2020-02-0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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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중국의 동물 보호 단체가 바빠졌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데리고 가지 못한 애완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

동물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가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사진=우한 펫 라이프 온라인]

키우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살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동물 보호 단체에 쇄도하고 있고, 각 단체의 전문가들과 수의사들이 구조에 팔을 걷었다.

5일(현지시각)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10여개의 동물 보호 단체가 우한과 주변 지역의 버려진 애완 동물의 구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미쳐 데리고 떠나지 못한 애완 동물들이 홀로 남아 굶주리는 실정이다.

예기치 않은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한 촌극이라는 지적이다.

동물 구호 단체인 우한 펫 라이프 온라인에서 봉사자로 참여하는 한 수의사는 SCMP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지난달 23일 정부가 우한 폐쇄를 결정한 이후 2000마리 이상의 애완 동물을 구조했다"며 "먹을 것과 식수 공급이 없이 방치된 애완 동물이 굶주림과 탈진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바이러스를 피해 대피할 때만 해도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키우는 동물들을 둔 채 급히 몸을 피했다.

지난달 26일 우한 시는 5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도시 폐쇄 결정 이전에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우한의 주민이 대피한 뒤 홀로 남겨진 고양이 [사진=우한 펫 라이프 온라인]

관련 단체들은 버려진 상당수의 애완 동물이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다 생명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애완 동물의 사체가 부패하면서 심각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우한 주민 5000여명이 활동하는 동물 단체 QQ는 지금까지 500가구를 방문해 남겨진 동물을 구조했고, 앞으로 400여가구에서 추가로 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다른 단체인 우한 스몰 애니멀 프로텍션 어소시에이션 역시 60여명의 봉사자들을 동원해 500여가구의 애완 동물을 구조했다.

봉사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채 발견되는 애완 동물도 적지 않다고 단체는 전했다. 또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린 동물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구조 요청이 접수된 가정의 애완 동물을 구하기 위해 대문을 부수거나 담을 넘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부 애완 동물은 열린 창문으로 바깥으로 탈출, 봉사자들이 구조에 애를 먹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베이징의 한 동물 협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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