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삼성전자 측에 "계속해서 대중(對中) 투자를 확대해 중한 경제무역 교류가 한층 더 심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주한중국대사관 페이스북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명동 대사관에서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과 만나 "전염병이 삼성전자의 중국 내 경영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호전되는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주한중국대사관] |
김 부사장은 "한중 양국 경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국이 잘 돼야 한국이 잘 되고, 삼성이 잘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한때 하락했으나 반등한 것은 중국 경제의 안정과 호전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계속 대중 투자와 경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삼성은 신종 코로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3000만 위안(약 51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부는 현금으로 중국 적십자사에 송금했고,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용품도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중국에 보낸다.
싱 대사는 중국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삼성전자가 중국의 전염병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성금과 물자를 지원하고 지지를 보내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정받지 않았으나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관련 브리핑을 여는 등 한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싱 대사는 한국어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한국은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전염병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며 "중국 측은 따뜻한 성원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공동으로 방역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 사태는 중국 경제 일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잠시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호전하는 기본적인 국면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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