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이 1조원이상 늘어나고 건전성 부분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분에서도 14%로 월등한 수치를 나타내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빅5 증권사'를 따돌렸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019년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0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993억원)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국내 증권사가 기록한 연간 실적으로 사상 최대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8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증가했다. 특히 FY19 연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환산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실적이 투자은행(IB)을 비롯해 발행어음 등을 통한 수익확보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대대적 인기를 보였던 롯데리츠를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롯데리츠는 공모 상장 시 기관수요예측에서 358: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63:1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욕 '195 브로드웨이' 빌딩과 3700억원 규모의 프랑스 서부 라데팡스에 위치한 투어유럽빌딩 등을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발행어음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2019년 발행어음 잔액은 6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4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5000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현재 국내 발행어음 취급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세 곳이다. 그 중 한국투자증권이 전체규모(12조9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개인이나 법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상품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마련된 단기자금을 기업 등에 빌려줘 수익을 낼 수 있으며 개인은 은행 등의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을 바짝 쫓던 미래에셋대우는 2위로 마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253억원으로 집계되며 한국투자증권(533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실적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연간 당기순이익 6637억원으로 1위 자리를 놓쳤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43.6% 증가하는 등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아쉬운 성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로 따지면 한국투자증권은 5조원 수준, 미래에셋대우는 9조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월등히 크지만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계속 밀려나는 모양새"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미래에셋대우가 웃지 못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포함해 증권사들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1.8% 증가한 4764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증권도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1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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