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최종 개표 결과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주 작은 차이로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최종 개표 결과 부티지지가 26.2% 득표율을 받아 선두를 유지했다고 알렸다. 그의 뒤를 바짝 쫓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표차는 불과 0.1%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민주당 경선주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주 힐스버러카운티메리맥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2차전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 선거)는 오는 11일에 열린다. 2020.02.06 |
이밖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3위로 18%의 지지를 받았다. 당초 샌더스와 양강구도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 바이든은 생각보다 부진한 4위(15.8%)를 기록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은 12.3% 득표율로 5위를 기록했다.
공식 결과로 간주되는 AP통신의 경선 결과 발표는 최종 승리자를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개표 결과 1, 2위 격차가 매우 작고 코커스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실시된 아이오와 코커스는 사흘 뒤인 이날에서야 최종 개표를 완료했다. 기초선거구별 투표결과 집계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개표 결과 발표가 계속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오와 코커스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최종 개표 결과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인 셈이어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톰 페레즈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트위터에 "이제 더는 안 된다(Enough is enough)"며 "나는 대의원 선정 계획의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과 그 결과에 대한 대중의 확신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오와 민주당에 즉시 재확인(recanvass)을 할 것을 요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재확인(recaanvas)은 표를 일일이 다시 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계 과정을 재차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재확인 절차에 나설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부티지지와 샌더스 두 후보는 각각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자신이 아이오와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샌더스의 경우 일반투표에서 최종 4만5826표를 얻어 부티지지를 2631표 앞질렀다. 1차에서는 4만3671표로 6114표를 앞섰으나 격차가 줄어들었다.
부티지지 후보는 최종적으로 대의원 수가 어떻게 배정되는지에 관계없이 이번 결과에 대해 행복감을 나타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모든 일을 맡길 것"이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월요일 일어났던 일은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이룬 가장 특별한 순간이며 이제 뉴햄프셔과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는 후보들에게 할당되는 주 대의원 수(SDE; State Delegate Equivalent)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SDE는 각 후보의 최종 투표 득표 수와 선거구별 대의원 수, 총 투표인원 등을 종합해서 산출한다. 2016년까지는 코커스 결과가 SDE 기준으로만 발표되었으나, 이번부터는 1라운드 2라운드 일반 투표 결과와 기존 대의원 할당 수도 같이 발표가 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주의 대의원 수는 41명으로 전국 대의원수 4750명의 1%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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