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애플의 핵심 공급 업체인 혼하이정공(폭스콘)이 연장된 춘절이 종료되는 10일 이후에도 선전 지역의 생산 라인을 가동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체는 선전 지역 근로자들에게 연휴 종료 이후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진화되지 않은 데 따른 결정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X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폭스콘은 자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일부 라인을 수술용 마스크 제작에 동원하기로 한 것.
생산 정상화를 위해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나섰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타격에 속수무책이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선전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오는 10일 춘절 연휴 이후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이 심각하게 마비된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부품과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 2차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전은 폭스콘 중국 비즈니스의 심장부에 해당하며, 수 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을 두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타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선전 공장 복귀가 이뤄지기 전까지 사실상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적으로 멈춰야 하는 상황이다.
선전의 바이러스 대응책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폭스콘의 핵심 생산라인이 밀집한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폭스콘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액 증가폭을 종전 제시했던 3~5%에서 1~3%로 수정한 것. 앞서 업계 애널리스트는 5.4%의 매출 신장을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실적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가 지난해에 비해 32% 급감, 600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또 다른 업체 카날리스는 전망치를 4250만대로 제시했다.
연간 전망도 흐리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가 지난해에 비해 10%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11 공급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폭스콘을 포함한 제조업계의 생산은 물론이고 중국의 금속 원자재 생산이 2월 10% 급감, 공급망 교란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국 BBC에 따르면 폭스콘은 일부 생산라인을 이용해 자체적인 특수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관련 업체가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하루에 20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 근로자들에게 공급하는 한편 생산라인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생산량이 목표치에 도달할 때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에도 특수 방진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