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던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결국 종로에 출마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범야당 입장에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나간다는데 제가 제 고집만 내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현직 당 대표의 고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직 대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만큼, 현직 당대표에게 양보하라고 하는 것보다 전직 당대표인 제가 희생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0.02.04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주변과 상의를 좀 더 하고 결정하겠다"면서 "최대한 빨리 (거취를) 결정해서 마음의 짐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겠다"며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했었다. 출마 선언 직후 종로에 집을 구해 이사까지 했다.
이 의원은 "그 전에 마음의 준비를 워낙 많이 했기 때문에 출마 선언을 한 당일 집을 계약하고 주소를 옮겼고 다음날 이사를 했다"며 "이후 종로를 다니며 11개 있는 마을버스 코스를 전부 돌았고 종로 전체는 여섯 바퀴를 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마 선언 3일만에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 의원은 "조금만 더 빨리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면 제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종로에 많은 정성을 쏟아왔고 나름대로의 판단과 전략도 세워왔기에 다른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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