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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글로벌 무역 판도 변화…베트남, 최대 '반사익'

기사등록 : 2020-0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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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액 420억달러 감소, 中 빈 자리 베트남·유럽 반사익
中 수입액 590억달러 감소, 韓·美 등 줄고 호주·말聯 증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2년간의 무역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무역의 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은 4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했지만, 일부 국가는 적지 않은 반사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세계 무역 성장률은 1%에 그쳐 2018년 4%, 2017년 6%에서 크게 둔화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게 자료에 따르면 이는 40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올해는 다시 3% 수준으로 성장률이 회복하겠지만,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불확실한 요인이 발생했다.

◆ 미중 무역전쟁 속 수입 감소…대체 수요로 일부 국가는 반사익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둔화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최대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연간 2조달러 이상의 상품을 수입하는 전 세계 최대 교역국인데, 양국간 무역은 관세 등 조치들로 인해 둔화되었다.

미국의 대중 농산물, 항공기, 기계류 수출은 감소했고 마찬가지로 중국의 대미 전자제품 및 산업 제품 판매량도 줄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중국의 연간 수입 규모는 590억달러 감소했고, 미국은 420억달러 빠졌다.

하지만 양국 간 교역이 전환된 여러 다른 국가는 반사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수입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15개국 중 11개국은 대미 수출이 증가했으며 중국의 경우 7개국이 대중 수출이 늘었고 8개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 최대 반사익 국가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인건비가 낮고, 중국 공장의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대미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 몇년간 옷이 미국의 베트남 수입품 3분의 1 가량 차지했다면 지난해에는 휴대폰, 가구,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수입 품목이 다양해졌다. 이외 한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대미 수출량이 소폭 증가했다.

브라질은 2018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자 반사익을 얻었다. 그 해 연간 대중국 오일시드(oil seed, 지방종자) 수출 규모는 8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브라질 대두 대중 수출은 급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돼지 사료용으로 대두박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브라질산 제품은 20억달러 증가했고, 2017년 이래 200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최대 수출국, 독일은 중국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대중 수출이 줄었다. 또, 중국 시장을 위한 다임러AG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미국 내에서 제작되는데, 중국의 대미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독일을 제외하고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0.3% 증가했고, 네덜란드와 프랑스도 대미 수출이 각각 50억달러 이상 늘었다. 아일랜드는 40억달러, 벨기에는 30억달러, 이탈리아는 20억달러 규모의 대미 수출이 각각 늘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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