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고향 출마'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전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께서 '험지 출마를 안 하면 공천을 못 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앞서 김형오 위원장은 고향 출마를 선택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험지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9일 경남을 직접 찾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지난 2018년 5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08 leehs@newspim.com |
하지만 김 위원장의 설득에도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 모두 고향 출마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호 전 지사는 "저는 2011년 당의 부름을 받고 민주당의 성지처럼 불려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에서 '사즉생'으로 싸웠다"며 "2018년에도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역시 당의 명령에 순순히 응해 죽음이 훤히 보이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패했지만 당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의미있는 패배를 이뤄냈다"며 "그리고 20대 총선에서는 깊은 반성 차웡네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저는 험지 전용 철새가 아니다"라며 "이번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땅에서 일하고 싶다.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고향에서 성숙한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 7월 고향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공관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고향 분들과의 마지막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제와서 어느 지역으로 가든 그 지역 주민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의 뜻이 이뤄지면 저는 선거기간 내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당의 명령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라도 뛰어다니며 총선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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