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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남자들이 꽃 좀 사나요?" 이낙연, 종로 돌며 재잘재잘

기사등록 : 2020-02-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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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민회관·다문화지원센터·마트 다니며 입담 뽐내
채소와 돼지고가 등 줄줄 읊어…경제통 이미지 과시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체온만 재는 거죠? 정신 상태 재는 것은 아니죠?"

"남자들이 꽃을 좀 사갑니까? 술을 마시지 않는 서남아시아는 꽃과 과일이 발달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음주량이 너무 많아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예비후보의 선거전략은 입담이다. 시장에서는 과거 농림수산식품위원회(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회 경력을 살려 상식과 농담을 쏟아낸다. 정책 면으로는 과거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시절 경험을 살려 현장 의견을 들었다. 대정부질의 등에서 보인 '까칠한 국무총리' 모습은 간데없고 '수다'와 '입담'만 남았다.

이낙연 후보는 10일 처음으로 파란색 점퍼를 입고 출근길 유세에 나섰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동묘앞역 일대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이 후보는 이날 종로구민화관과 다문화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현장 청취에 나섰다.

오전 9시5분께 종로구민회관에 나타난 이 후보는 회관 관계자가 이마 체온 측정계로 체온을 재려 하자 "체온만 재는 거죠? 정신 상태 재는 것은 아니죠?"라고 우스개를 했다.

[서울=뉴스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예비후보가 10일 종로구민회관을 찾아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2020.02.10 withu@newspim.com

구민회관에 마련된 헬스장과 수영장, 체육관을 돌아본 뒤 이 후보는 "최근 20, 30년 사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생활체육의 확산"이라며 "그러다보니 생활체육 지도자 등 새로운 사회서비스 직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생활체육 지도자들도 증원을 하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은 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마트에 들린 이 후보는 정육코너와 청과물코너를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한돈 삼겹살 100그램에 2000원이 국민 심리 저지선"이라며 "지난주보다 100원 가량이 올랐는데 국민 수요가 약간 회복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함께한 유양수 종로구의회 의장에게 "국회 농식품위원장을 해서 먹는 것만큼은 잘 안다"며 파프리카·달걀·파 설명을 이어갔다.

"계란 껍데기 색깔이 다르잖아. 껍데기 색이 진하면 노른자도 진하고. 껍데기가 옅으면 노른자도 옅어. 진한 노른자는 일본 사람이, 옅은 노른자는 한국 사람이 좋아해. 노란 파프리카는 비타민이 많고, 빨간 파프리카는 항암 성분, 초록 파프리카는 일반적인 채소…"

이 후보 수다는 다문화지원센터에서도 이어졌다.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가 아이돌봄사업·어르신문화행사·다문화 인식개선사업·모국 음식 나눔 사업 등을 센터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설명하자 이 후보는 취재를 하던 버릇대로 일문일답을 이어갔다.

"종로에 다문화가정이 많습니까. 이유는 뭐죠?" "종로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업계 비밀 지켜야 하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의 수다는 계속됐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악기점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이낙연 예비후보측 제공] 2020.02.09 urijuni@newspim.com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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