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 씨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질적 대표라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또 나왔다.
코링크PE 전 직원 이모 씨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씨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 자금 결정이나 투자자 유치 등을 조범동 총괄대표가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19.10.04 kilroy023@newspim.com |
이 씨는 코링크PE 자금처로 알려진 자동차 부품업계 익성을 설립한 이모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6년 여름 무렵부터 2018년까지 코링크PE에서 근무했다.
그는 입사 경위를 묻는 검찰 질문에 "아버지 지시로 입사하게 됐고 입사 전 조 대표를 만나 입사지원서와 이력서 등을 전달한 뒤 면접을 봤다"며 "면접 당시 조 대표가 자신을 대표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조 씨의 당시 회사 내 지위에 대해서는 "자금 결정이나 코링크PE 투자자 유치 등은 조범동 총괄대표가 한 것으로 안다"며 "결재 라인은 이모 차장, 이상훈 대표, 조범동 총괄대표 순이었고 회식에서도 상석에 항상 조 대표가 앉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에 있어서도 이상훈 대표가 조범동 총괄대표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면서 하달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됐다"고 했다.
이날 이 씨는 정 교수와 동생 정모 씨, 정 교수 자녀들이 총 1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블루코어'의 출자와 유치에도 조 대표가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 근거로 "2017년 7월 코링크PE 사무실로 정경심 교수와 정 교수 동생 정모 씨가 찾아왔고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업체인 아이에프엠(IFM) 사업 관련 회의자료를 준비했다"며 "회의에 정 교수와 정 씨, 조 대표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 정 교수나 정 씨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고 사후에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조 대표가 조 전 장관과 관계가 있는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친척 관계에 있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반면 변호인은 이 씨에게 "회사 근무 당시 피고인을 '대표'로 불렀고 '총괄대표'라는 직함을 한 번도 안 부른 것으로 아는데 왜 법정에서 그렇게 지칭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씨는 "이상훈 대표가 있고, 그 위에 조범동 총괄대표가 있기 때문에 (구분하고자) 그렇게 불렀다"며 "명함에도 총괄대표라고 적혀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조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도 "자금결정 등 경영관련 사항은 조 씨 등이 지시한 것을 처리했을 뿐 (저는) 관여한 바가 없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조 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코링크PE와 투자처인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등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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