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우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이달 중하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점에 이를 경우 확진자 수는 50만명에 달할것으로 예상됐다.
9일(현지시간)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애덤 쿠차르스키 전염병학 부교수는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이런 전망이 나왔다고 밝히고,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우한 내 확진 사례는 이달 중하순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아 피크 값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하다"면서도, 현재 데이터에 따르면 우한 내 확진자 비율은 최소 5%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우한 전체 인구가 약 1000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점기에 확진자 수가 최소 50만명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우한 시민 20명 당 1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되는 셈이다.
쿠차르스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를 5.2일, 증상 시작에서 감염 확인까지의 기간을 6.1일로 잡고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50만명은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이날 자정 기준 우한 지역 내 환자 1만6902명의 수십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한은 작년 12월 신종 코로나가 첫 발병한 곳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 추가 확진자 증가폭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이달 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전체 추가 확진자는 지난 3일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해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까지 매일 3000명을 웃돌았다. 지난 8일에는 2656명으로 감소했다가 이날에는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폭이 3000명 안팎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추가 확진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후베이성을 뺀 중국 내 추가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줄어 8일에는 509명, 이날에는 444명으로 줄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후베이성 내 추가 확진자도 최근 수일 간 안정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이는 좋은 소식이다"며 "통제 조치의 효과가 반영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아직 검사해야할 의심 사례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확진자 수 증가폭이 다시 가속하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도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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