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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험지 출마' 요구 최종 거절…공관위, 공천지역 재논의할 듯

기사등록 : 2020-02-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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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소리로 "공천 배제할 명확한 근거 없어"
당 공관위, 전략 차원에서 타협 가능한 지역 재논의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결국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경남 의경군 노인복지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로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올라갈 수 없다"고 고향 출마 고수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게 각각 서울 강북 험지, 창원·성산, 김해, 양산 등 경남권의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2020.01.10 leehs@newspim.com, kilroy023@newspim.com

공관위는 두 사람에게 최종 답변 시한을 이날까지로 통보하고 이후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뜻은 여전하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가 험지 출마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며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대한민국 3분의 2 국회의원이 고향에서 출마한다"며 "나는 타향에서 20년을 했고 이제 마지막으로 (고향 출마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나 헌법상 내가 공천에서 배제될 아무런 사유가 없다"며 "여론조사를 해도 압도적인 1등일텐데 어떻게 컷오프를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더불어 헌법에는 출마지를 선택할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며 "한국헌법학회의 거두인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계신데, 내 컷오프는 헌법에 반하는 처사이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이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현재 당 구조상 대선경쟁자를 쳐내는 수순이 아닌가 한다"며 "만약 당에서 내게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해 달라는 뜻이었으면 지난해 9월 총선기획단이 생겼을 때 연락이 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 문제가 강요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소통하고 타협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역시 고향 출마의 뜻이 완강하다.

김 전 지사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특혜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경선을 치를 기회만 달라는 것인데 이유 없이 그것마저 못하게 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 이후 당 지도자급 인사들에 대해서도 험지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20.02.03 leehs@newspim.com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니 그에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등을 대표급 주자들도 따라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당 공관위는 만약 이들이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강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당에서도 전략이 필요하다. 당이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관위가 당장 이들에 대한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보다는 타협 가능한 범위로 지역구를 재논의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공관위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곧바로 공천 배제라는 결론을 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그에 견줘 이길 수 있는 한국당 후보들이 있는지부터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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