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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족도 테슬라 'Pick'...국내 관련주는 어디?

기사등록 : 2020-02-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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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4배 가량 급등...해외투자 결제금액 1위
LG화학·일진머티리얼즈 등 국내 수혜 종목에도 관심↑
전문가들 "2차전지·소재 관련주 당분간 강세"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자동차기업 테슬라의 고공행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들도 앞다퉈 테슬라를 매수하고 있다. 나아가 테슬라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국내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연일 높아지는 추세다.

[사진=셔터스톡]

11일 새벽(한국시간) 테슬라는 전장 대비 23.21달러(3.10%) 오른 771.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일 730달러선까지 급락했다가 3거래일만에 다시 770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최근 테슬라의 상승세는 가히 '미친' 수준이었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20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테슬라는 이후 폭발적으로 급등하며 불과 3개월만에 4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 4일에는 장중 968.99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도 서둘러 테슬라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결제금액 1위는 테슬라였다. 해당기간 테슬라는 2억9230만 달러가 매수결제돼 애플(2억7778만 달러), 아마존(2억6206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3207만 달러), 알파벳A(1억7557억 달러)를 따돌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주가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급등 이후 초미의 관심사였던 4분기 실적이 예측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고,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딜러망에 전시된 차량까지 완판될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릴 뿐 아니라 자율주행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유일한 업체"라며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평가 영역을 벗어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은 테슬라에 자동차 부품이나 생산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화학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자료=키움HTS]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화학업종 후퇴 전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연중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테슬라와의 2차전지 공급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최근 일주일 내내 상승세가 지속된 LG화학은 이날 장중 42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차전지 사업을 전방산업으로 둔 업체들 역시 주요 수혜주로 분류된다.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분리막이나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나 전원공급장치, 안전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들이다.

실제로 이미 포스코케미칼(음극재)나 신흥에스이씨(안전부품), 일진머티리얼즈(전지박 사업), 피엔티(분리막 소재), 천보(프리미엄 리튬염) 등이 지난해말, 올해초를 기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전기차 시장 확대로 매추 신장이 기대되는 기업인 삼성SDI(2차전지), 에코프프로비엠, 후성, 센트랄모텍, 대보카그네틱 등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올해 소재업체에 대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며 "실절 성장이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럽 자동차 케이커들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소재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익률 하락 압력을 장기간 방어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종목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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