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4·15 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딱지를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을 향한 '미투(Me too) 논란'을 겨냥해 "결국 내가 살아온 흔적인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했나 아쉽다"며 "당이 너무 이른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정론관 앞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누구에게 가장 서운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11 leehs@newspim.com |
민주당은 지난 9일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논란으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중도 하차한 후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 무죄 판결을 받고 최근 복당했다. 오는 4월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 전 의원은 당과 '자진 사퇴 신경전'을 벌인 끝에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전 의원에 대한 1심 무죄판결을 참작했으나 '국민적 눈높이'에 맞춘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공관위 결정이 정치적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대해 "표면에 드러난 것만으로 당이 너무 이른 결정을 했다"며 "당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논란을 키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브리핑을 갖고 "공관위원들에게 법원의 결과를 제시하고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라고 한다"며 "정무적 판단 아래 감정처벌을 단행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입장문을 읽는 동안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다만 당의 결정을 수용하는 동시에 탈당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봉주를 잊지는 말아 달라. 저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주어진 분야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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