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40·50대의 재취업 제도를 강조하면서 "이것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부·환경부·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 조선소에서만 30여 년 근무하다가 고용위기 지역 구조조정에 따른 퇴사를 하게 됐고 이후 노동부 창원조선업희망센터의 고용지원서비스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신기일 사상철강레이저 공장장의 사례를 듣고 이같이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40대와 50대는 우리 경제의 근간으로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해직 당할 때 재취업할 수 있는 제도가 완비돼야 한다"면서 "재취업을 위한 제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부·환경부·농림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여한 '일자리 사례' 발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0.02.11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특히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은 어느 한 개인이나 기업의 차원이 아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를 위해서라도 이것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특별히 당부한다"고 고용노동부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충분히 알리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쌍둥이 출산과 육아로 9년간 경력이 단절된 이후 새일센터를 통해 하루 5시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구한 장정은 (주)한화솔루션 PVC사업부 사원의 사례를 들은 후 "육아와 일을 병행하려는 분들이나 고령자에게 시간 선택제는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회적으로는 단시간 일자리로 질이 좋지 않은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데 사회적으로 충분히 알리고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는 정부 부처와 일반 국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노동·환경·농림식품부 업무보고가 이뤄진 이후 다양한 직업·연령대·배경을 가진 일반국민 40여명 가운데 15명이 자신의 일자리 경험담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업무보고는 정세균 총리의 마무리 발언으로 종료됐다. 정 총리는 "노동부가 돈을 너무 쓰는 것이 아니냐고 국민이 걱정할 수 있는데 각종 자금이 제대로 쓰이면 힘이 될 수 있다고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올해 역점사업 업무를 보고한 3개 부처에 대해 "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노동부에 "현재 상생형 일자리 7개가 대부분 제조업과 40대 중심인데 이를 뛰어넘어 서비스 산업, 녹색 산업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농식품부에는 스마트농업과 관련해 "청년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했고, 환경부에는 "세계 각국이 환경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우리 강점인 ICT와 연계하면 우리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녹색 산업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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