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코로나 동선 비밀…카드사 '실시간 결제정보체계' 빛났다

기사등록 : 2020-02-13 11:2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카드사,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본과 비상연락망 구축
확진자 개인정보 받으면 즉시 카드명세 정보 전달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편의점에 들린 뒤 택시를 타고 음식점, 이후 약국, 대형마트, 아울렛 쇼핑몰까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표와 함께 해당 확진자의 이동경로도 공개하고 있다.

만 하루도 걸리지 않고 동선이 파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바로 메르스 사태 이후 구축된 질본‧신용카드사 '핫 라인' 덕분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돼 있던 우리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 등이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검역소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된 엄마와 아이가 구급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02.12 mironj19@newspim.com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비상연락망 체제를 구축하고 확진자들의 카드 결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일반 음식점, 카페 등 카드 이용명세 뿐 아니라 교통카드 정보도 포함된다.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분석한 뒤 해당 동선에서의 접촉자 파악과 방역 작업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질본이 여신금융협회에 확진자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증상 발현 날짜‧시간 등을 전달하면 여신협은 이를 특정 또는 전체 카드사에 전달한다.

카드사들은 주간에는 고객 정보를 다루는 부서가, 야간에는 승인 담당 부서가 확진자의 카드사용명세 정보를 전달한다. 여신협도 주중에는 평일엔 오후 9시까지 연장 근무 하고, 주말 근무도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은 통상 수사기관에서 수사 목적으로 정보 제공 요청을 할 경우 순서대로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루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질본 요청에는 즉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질본과 카드사간 협조체제가 조기에 구축될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후속 대책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덕분이다.

2016년 1월 개정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질본이 확진자 이동 경로 파악을 위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교통카드 명세, 신용·직불·선불카드 사용명세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질본 요청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신협과 각 카드사 직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비상 근무를 서고 있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q2kim@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