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권영수 (주)LG 부회장이 조만간 LG화학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이 LG화학 전지사업을 총괄하던 '배터리 전문가'인데다, SK이노베이션과 맞물려 있는 여러 소송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와 균형을 이뤄 주요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데, 권 부회장은 현재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권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게 된다면, 이사회 의장의 본연 역할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갈등'에서 전문가인 그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영수 ㈜LG 부회장. [사진=LG] |
◆업계 안팎 권 부회장 'LG화학 이사회 의장설'
17일 업계에서 따르면 박진수 이사회 의장은 3월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물러나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 그 자리를 권 부회장이 이어 받을 것이란 관측이 업계 안팎서 흘러 나오고 있다.
박 의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LG화학 주식을 전량 장내매도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순을 밟는 근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은 과거 2011년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장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을 역임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LG그룹이 2인자인 권 부회장을 통해 힘을 싣겠다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다만 LG화학은 "이사회 관련된 건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SK이노베이션과 6건 소송 중…권 부회장 역할에 주목
권 부회장의 복귀설에 업계 안팎에선 SK이노베이션과 진행중인 배터리 소송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4년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 당시 전지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이에 절박해진 SK 측이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서 권 부회장의 역할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의 본질은 30년 동안 축적한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권을 정당한 방법으로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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