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력이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는 유통업을 꼽았다.
16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축소와 외출자제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여행·숙박·면세·항공·화장품 산업의 직접적인 타격을 전망했다.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중단 장기화로 중국에 대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노출도가 높은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산업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미지=하나금융경영연구소] 최유리 기자 = 2020.02.15 yrchoi@newspim.com |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는 유통업을 지목했다.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업 역시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및 감편으로 직접적인 매출 감소와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도 부정적이다.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업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호텔업 역시 내국인 숙박객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각종 행사 및 모임이 취소되면서 부대시설 매출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객실 매출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3성급 호텔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5성급 호텔의 경우 부대시설 매출 감소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화장품 업체도 긴장상태다. 매장 영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여행자 감소에 따라 면세점 채널 및 로드샵 매장의 판매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산업을 제외할 경우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중국 내 공장 가동 재개 움직임과 완성차 재고로 인해 공장 휴업의 실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 및 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서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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