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흔들림없이 차질없이 삼성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등 일련의 국가적 위기상황과 관련해 "위기는 극복해야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삼성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주요그룹 대표자 간담회 직후 핵심 참모들과 자리를 마련해 이같이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재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3 sjh@newspim.com |
이 자리는 이 부회장의 브라질 출장 등 글로벌 현장경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부회장은 특히 삼성의 책임경영에 대한 부분을 여러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특히 고용과 투자 문제 등에서는 '흔들림없고 차질없는 진행'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 재계 인사는 "(이 부회장은) 강한 책임감으로 삼성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몸에 벤 삼성식 위기경영 틀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의 이같은 고민은 잘 보여진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방안 ▲예정대로 고용과 투자 진행 등을 약속했다.
그는 국가적 위기 상황과 관련해 "어깨가 무겁다"면서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사안별로 "직접 챙기겠다"는 발언을 통해 자신의 책임감에 무게를 더했다.
이는 삼성 내부에도 적잖은 무게감으로 더해졌다. 국가 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앞장서 달라는 취지의 당부라고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 주재) 회의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기업이 책임을 다하고 사회와 동행해야 결국 기업이 잘되는 길이라는 점은 부회장님이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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