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내달 1일로 예정된 2020년 도쿄마라톤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소될 수 있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이날 도쿄마라톤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마라톤 주최 측이 일반 참가자 출전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참가자 수를 줄이거나 일반 참가자의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감염 위험이 큰 고령자의 참가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2019년 도쿄마라톤 참가자들이 도쿄도청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도쿄마라톤은 일본 최대 규모 마라톤 대회로 세계 주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2~3월에 도쿄에서 개최된다.
올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며 약 4만명이 참가 신청했다. 초청선수로는 일본 기록 보유자인 오사코 스구루(大迫傑), 유명 선수인 시타라 유타(設楽悠太) 등이 있다.
앞서 도쿄도와 마라톤 재단 측은 희망하는 참가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었지만, 최근 일본 내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일본 내에서 진행된 '구마모토(熊本)성 마라톤' 대회에선 참가 선수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대회 실행위원회가 예방책의 일환으로 약 2만장의 마스크를 배포했다.
또한 구마모토성 마라톤 측은 당초 참가를 신청한 중국거주자 35명에게 사전에 참가자제를 요청했다. 그 결과 이들 중 대회에 참석한 사람은 중국 거주 일본인 1명 뿐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같은 날 기타큐슈(北九州)에서 진행된 '기타큐슈 마라톤' 주최 측도 참가 신청했던 7명의 중국인에게 내년도 출전권을 조건으로 자제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기타큐슈에 거주했던 1명을 제외한 6명이 모두 출전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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