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에서의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를 매우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4만4000여 명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발표한 논문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의 연령대, 질병의 중증도, 사망률에 관해 보다 나은 이해를 제공한다면서 "이러한 자료는 WHO가 각국에 양질의 증거에 기반한 권고를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새 인구가 감염이 되면 그러한 추세는 변화할 수 있고, 보고된 감소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나리오가 여전히 테이블에 올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주래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까지 발표된 중국 내 확진자 수는 7만 명이 넘고, 사망자는 1700명 이상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번 사태를 "대유행(pandemic)"으로 정의하기에 앞서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발생의 경우 대다수가 "중국과 직접 연관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 효과적인 커뮤니티 내 감염이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그러한 현상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팀장은 또 일본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캄보디아에 입항한 '웨스테르담' 호 등 크루즈 선에서 잇따라 확진 환자가 나온다고 해서 여행 금지를 권고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크루즈선이나 공항, 특정 인종 그룹, 다른 것을 피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어디에나 위험성이 제로인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행 금지 같은 권고에) 정말로 조심해야 하며, 우리는 위험을 관리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