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진행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한지역에서 감염된 확진자들의 가족 등 지인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발생한 데서 최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국내외에서 2, 3차감염을 통한 또 다른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례정의를 계속 확대함에 따라 유사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9, 30, 31번 등 지난 주말부터 추가 확인된 3명의 확진자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내 광범위한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29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증상이 발현된 지난 5일 이전 2주 간의 행적을 추가 조사 중이다. 증상 발현 전 잠복기를 감안하면 해당 기간 동안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증상 발현 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기원 등의 이용자를 중심으로 의심 증상과 해외 여행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감염 환자 전문병동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18 pangbin@newspim.com

29번의 부인인 30번 확진자(52년생, 한국인 여성)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20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경 기침, 오한, 근육통 증상이 발현했고,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16일까지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서울대학교병원, 강북서울외과의원), 약국(단골온누리약국), 식당(명륜진사갈비 서울동묘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31번째 확진자(59년생, 한국인 여성)는 지난 7일부터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10일경부터 발열이 발생했다. 14일 실시한 영상검사상 폐렴 소견을 확인해 항생제 치료 등을 실시하다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해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작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현재 가족 등 접촉자들이 해외 여행력 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다녀왔다 이날 사망한 30대 한국인 남성에 대해서는 현재 검체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이날 저녁 8시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