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9일 "저의 출마로 그간 무관심했던 북한 당국이 4·15 총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총선을 통해 남북은 하나임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TAE KUMIN)"이라며 "왜 비례 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선택했는지, 이번 선거를 통해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알리고 싶다고 했는데 인터넷도 없는 북한에 어떻게 알리려고 하는지를 문의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leehs@newspim.com |
태 전 공사는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에게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해 주변 강대국들과의 외교를 재정립해야 하고,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위협 앞에서 안보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외교․안보 분야의 역량을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위해 최고도로 발휘해 헌신하고자 한다"며 "제 능력을 가장 효과적이고도 집약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국회라고 생각했다"고 정계 진출의 의미를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남과 북은 원래 하나였으며 지금도 하나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일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선거과정을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알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해외에 나와 있는 북한 외교관들과 유학생들, 수련생들,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대한민국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며 "북한도 현재 디지털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 400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사람들이 해외에 나와 첫 달 봉급으로 제일 먼저 사는 것이 중고 스마트폰"이라며 "북한 당국도 세계적인 추이를 따라 가기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노동신문을 스마트폰으로 읽으라고 인터넷에 올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국 총선에 무관심 했던 저의 외교관 동료들과 해외에 있는 북한 주민들은 물론 북한 당국도 저 때문에 이번 총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이번 총선에서 저의 출마와 당선이 가져올 북한의 변화를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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