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1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로나19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군과 달리 전염성이 높아 일반 감기나 독감에 더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 의약협회에서 발간하는 의학잡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실린 연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 사촌'인 사스, 메르스와 특징과 전염성 면에서 전혀 다르다는 증거가 나왔다.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하부 호흡기 깊숙이 감염을 일으키는 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상·하부 호흡기관 모두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폐렴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일반 감기처럼 쉽게 바이러스를 퍼질 수 있게 한다.
중국 광둥성 연구진이 18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코와 목에서 비말을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을 관찰한 결과, 한 명은 코와 목에 일정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어떠한 질병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는 발열 등 증상이 있는 다른 환자들과 비슷했다.
나머지 17명은 목보다 코에서 높은 수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지됐는데, 이는 사스 보다 독감의 특징과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바이러스학자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이는 확인이 된다면 매우 중요하다"며 "이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나 독감처럼) 상부 호흡기에서 배출될 수 있으며 사람들은 증상이 없이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유전적으로 유사하지만 사스처럼 작용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다고 스크립스 리서치의 면역학자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박사는 진단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분명히 우리가 지금까지 본 어떤 코로나바이러스보다도 인간 사이에 퍼트릴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더 크다. 이것은 독감의 확산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감염 초기에 전염시킬 수 있다고 보고, 바이러스 통제법에 있어 사스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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