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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KCGI, '한진 경영 실패' 공세...속내는

기사등록 : 2020-02-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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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세 기울었다"며 분위기 반전 시도
"최대 주주는 KCGI...'조현아 연합' 불려 서운"

[서울=뉴스핌] 이윤애 구윤모 장봄이 기자 =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한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로 수세에 몰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총체적 경영에 실패했다", "기고만장하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경영권 다툼과 관련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연합해 주주연합으로 한진칼 지분율을 32.06% 보유해 조원태 회장 측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소액주주의 표 대결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론을 뒤바꾸지 않을 경우 밀릴 것이란 위기감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대한항공, 부채비율 861.9%…코스피 평균 91.3%와 비교"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회장의 한진그룹 체제에 대해 조목조목 분석하며 '총체적 경영실패'라고 규정했다.

특히 한진그룹의 부채비율 문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2014년 이후 2017년 한해를 빼곤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며 대한항공의 누적 적자가 1조7414억원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코스피 평균 부채비율이 91.3%인데 대한항공은 861.9%로 압도적으로 높은수준"이라며 "조 회장의 경영 실패가 뼈아픈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글로벌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366%), 델타항공(329%), 아시아나항공(264%) 등 비교해도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익편취, 외형에 대한 욕심, 일감몰아주기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진그룹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노조 향해 "구조조정 없다"며 달래기 나서

조 회장에게 기운 노조를 향해서는 "구조조정은 없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강 대표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사모펀드를 운용 해 오면서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며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게 개인적 소신"이라고 못 박았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현 포스코의회 의장 역시 "사람은 비용이 아닌 소중한 자본이라는 것이 제가 믿고 있는 경영 철학"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튼튼히 하면 일자리는 오히려 창출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그는 투명경영, 책임경영, 전원경영 등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존경받는 회사를 넘어 사랑받는 회사, 키워주고 싶은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모든 주주와 고객, 임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조현아 전 사장이 3자 연합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언론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한다"며 "최대 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앞으로 나오는 부분에 약간 섭섭한 생각이 든다.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반도, 지분 매입…장기전 돌입 시선도

재계와 금융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최근 한진칼 지분 4.59%를 추가 매집해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진칼 투자자 중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주체가 지난 13일부터 5거래일간 총 271만6485주(지분율 4.59%)를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은 금융사가 아닌 일반 기업 거래분으로 재계에서는 이 물량의 대부분을 반도건설이 사들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매수한 지분은 올해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 매수한 것은 향후 임시주총 등 장기전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이날 기자간담회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준비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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