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국이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받으면서 북한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유력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파장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이동을 통제하면서 근로자들의 공장 복귀가 늦어지고 소비 침체로 여러 산업이 연쇄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방역 현장. [노동신문 홈페이지] |
블룸버그통신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중국 내 각종 수치를 분석한 결과, 경제가동률이 기존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최악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 1분기에 3.5%, 올해 전체적으로 5.5%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와 관광·요식·숙박·문화 엔터테인먼트·운수업 등 주요 서비스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지역의 국내총생산 GDP 규모가 지난 2003년 발생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SARS) 때에 비해 3배 늘었고, 중국의 경제 규모도 당시 2조 달러에서 14조 달러로 커졌기 때문에 주변국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경제의 15.8%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교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양덕온천관광지구 등 주요 관광지는 현 사태가 끝나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7월 북한 국가관광총국 관리를 인용해 2018년에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20만명 가운데 90%가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로 중국 관광객들이 쓰는 소비는 북한의 주요 수입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인들의 발이 묶이면서 세계 관광업계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 2018년 해외여행을 한 중국인 관광객이 모두 1억 6300만명으로, 전 세계 여행 소매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올해는 코로노19 여파로 세계 관광산업에 부정적 후유증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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