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 물품 지원과 관련해 국제기구나 민간단체로부터의 공식 협력 요청이 있을 경우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에서 코로나19 방역물자 지원에 대한 협력 요청은 "아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간단체의 '대북지원 승인' 요청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확인했다.
조 부대변인은 '국제적십자연맹이 향후 코로나19 방역물자를 북한에 지원할 때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부분이 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향후 관련 동향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사진=뉴스핌 DB] |
그는 그러면서 "현재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협력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나 민간단체 등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은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위원회에 코로나19 방역물자를 북한에 지원하려한다며 제재면제 신청을 했다. 관련 결과는 늦어도 오는 26일이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보건의료체계가 취약한 북한은 코로나19에 대응,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비상방역지부를 조직하는 등 전염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북한은 자력갱생과 정면돌파전을 강조하며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북한은 국제적십자연맹 등에 물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북한의 부인에도 '북한 발병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조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 동향에 대해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과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의 발병 사실에 대해서는 북한 보도나 발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코로나19 변수로 남북협력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남북협력 사업들을 중심으로 유관부처와 현실적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 간 '주도적 공간'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추진을 위한 여건 마련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현실적 방안 모색 ▲남북 접경지역 협력 ▲도쿄올림픽 단일팀 협의 등 5가지를 구체 협력 사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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